금전산
낙안읍성 북쪽에 솟은 금전산은 낙안의 진산이다. 옛 이름은 쇠산이었으나 백여년 전에 금전산으로 바뀌게 되었으며 한자 뜻풀이로 보면 금(金)으로 된 돈(錢) 산이 된다. 그러나 금강암 스님의 말에 의하면 금전산은 불가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부처의 뛰어난 제자들인 오백비구(오백나한) 중 금전비구에서 산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또한 풍수지리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금전산의 산세를 이렇게 해석하기도 한다.금전산 북동쪽에는 옥녀봉이 있고 동남쪽 줄기에는 오봉산과 제석산이 있다. 서남쪽에는 백이산이 있는데 전체적으로 놓고 볼 때 이것은 옥녀산발형이라 말할 수 있다. 풀어 말한다면 옥녀가 장군에게 투구와 떡을 드리려고 화장을 하기 위해 거울 앞에서 머리를 풀어헤친 형상이라고 한다. 이러한 말을 뒷받침하듯 낙안읍성 남쪽에 있는 평촌리 평촌못은 옥녀의 거울에 해당하는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못이기 때문에 예부터 낙안에는 미인들이 여느 지역보다 유난히 많이 났다고 한다. 금전산 산행 초입에 높이가 10여미터 되는 형제바위가 있는데 원래는 두 개가 사이좋게 서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80년대 초반 동생바위가 허물어져 형님바위만 남았다고 한다. 들어갈 때는 금강문이고 나갈 때는 해탈문이라는 바위굴을 나서면 금강암에 오른다. 금강암은 백제 위덕왕 때 창건되었다고 한다. 금강암을 지나면 의상대라 불리는 바위에 올라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