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비산
삼비산은 장흥 지역 산악인들 외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2001년 철쭉제가 열린 이후 일림산이란 이름으로 명성이 높어지고 있다. 산중 고원처럼 매년 5월 초면 천상화원으로 변하곤 한다. 보성군은 철쭉제 기간 중 철쭉산행을 비롯, 녹차밭 체험, 서편제 보성소리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를 열고, 철도청 또한 철쭉제 기간에 맞춰 전라선~경전선 특별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회천에서 한치를 오르며 바라보는 전경이 특히 일품인 삼비산은 힘차면서도 부드러운 형세를 하고 있다. 산에 들어가면 8부 능선에 형성된 무릎 높이의 산죽밭과 정상 일대의 억새밭, 고원 같은 분위기의 정상쪽 능선이 펼쳐져 사람들을 유혹한다.
상제의 황비 셋이 모여 놀았다 하여 삼비산, 황비가 내려왔다 하여 천비산, 일년 내내 마르지 않는 샘물에서 황비가 놀았다 하여 샘비산 혹은 천비산, 안개가 늘 자욱하다 하여 현무산 등 여러 산명으로 불리는 삼비산 정상에 일림산 정상석이 세워진 것은 국립지리원 발행 지형도가 정확하지 않은 데서 비롯된 것으로, 장흥과 보성 양쪽 군민 모두 추측하고 있다.
용추폭포에서 오름을 하다보면 봄부터 가을까지 내내 야생화천국이라해도 풍치는 말이아니다. 정상목적산행(기를쓰고 정상만바라보고 기어올라가는 산행)을 하다보면 이런 진 면목을 가슴에 담을 수가 없다. 자기체력안배에 맞추어 요기조기 둘러보며 땀을 흘리는 삼림욕을 하며 정상으로 가다 시간이 늦으면 되 돌아오는 산행을 하면 내림길을 하고싶지 않은 산이다.
삼비산_1
삼비산_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