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천산
<계류미 뛰어난 호남의 묘향>
1981년 사상 최초로 군립공원이 된 산이다. '군립'이라는 규모에 걸맞게 600미터가 채 안되지만 '공원'답게 뛰어난 계류미를 자랑한다.
위는 육산, 아래는 골산(骨山)이어서 바위들이 거의 산중턱 아랫녘에 몰려있다. 하여 5킬로미터 암벽협곡으로 비룡계곡의 비룡폭포, 물통골의 약수폭포, 소목골 용두폭포, 계곡 본류로는 병풍바위의 인공폭포, 장대한 9장군폭포가 쏟아져 내리고 있다. 여기에 용바위, 호두암, 투구봉의 바위들과 금강굴, 수좌굴, 형제굴의 동굴이 어우러지고 강천사와 삼인대의 전설까지 깃들어있으니 한 마디로 작은 묘향산, 장엄하면서도 빼어난 역장역수(亦壯亦秀)의 기경이라 할 것이다.
예전에는 용천산이라 불렸는데 송익필이라는 사람의 시 '숙(宿)강천사'가 뜨면서 강천산으로 바꿨다고 한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창씨개명이 아닐 수 없지만 익필의 자(字)로 산이름을 삼은 진안 운장산이 가장 멋진 부분까지 호 구봉에 뺏긴 것에 대면 그래도 낫다 할 것이다. 그 송익필은 선조때 서인의 막후실력자였다. 순창읍에서 10km의 가까운 거리에 있는 강천산은 호남의 소금강이라고 불릴 정도로 도처에 기봉이 솟아 있고, 크고 작은 수많은 바위 사이로 폭포를 이루고 있으며, 4km에 이르는 깊은 계곡과 계곡을 뒤덮은 울창한 숲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고이 간직하고 있다.
원래는 생김새가 용이 꼬리를 치며 승천하는 모습과 닮았다 하여 용천산(龍天山)이라 불렸다. 또한 유서깊은 강천사와 삼인대 5층 석탑, 금성산성 등 문화유적이 산재하고, 비경이 많이 숨겨져 있다. 일명 광덕산이라고도 불리는 강천산은 1981년 국내에서 최초로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며, 길이 76m의 현수교가 지상 50m 높이에 설치돼 있어 웅장함을 더해주고 있다.
볼거리는 11월 초순에 절정을 이루는 단풍과 4월 초순에 만개하는 산벚꽃이 유명한데, 산 입구의 강천호 주변뿐 아니라 등산로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다. 산 암봉 아래에는 887년(신라 진성여왕 1)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세운 강천사가 있다.
이 곳의 석탑은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92호로 지정되었고, 절 입구의 모과나무는 전라북도기념물 97호이다. 그 밖에 순창 삼인대(三印臺:전북유형문화재 27), 금성산성(金城山城:전북기념물 52) 등의 문화유적이 있다. 내장산(內藏山:763m)·백양사(白羊寺)·담양댐 등과도 가깝다.
강천산_1
강천산_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