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봉
남한의 산 중 최대면적을 가지고 있는 지리산의 산세는 세인을 압도하고도 남는다. 반야봉은 지리산 제2봉으로 산세가 웅장하고 계곡이 깊으며 수목이 울창하여 고산식물과 기암절벽이 장관을 이룬다. 이에 해마다 많은 산행인이 찾고 있다. 지리산의 모든 능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리산의 중심부로, 해질무렵 운무에 둘러쌓인 반야봉의 붉은 빛 낙조는 장엄하기 그지없어 산행인의 넋을 빼놓을 정도다. 특히 여름날 작열하던 태양이 지루한 하루를 보내고 저편 너머로 숨어들 무렵이면 반야의 하늘은 온통 진홍빛으로 물들어 보는 이들을 감동케 한다. 지리산이 그토록 아름다울 수가 있는지를 끝없이 되뇌여도 반야봉의 낙조는 모자람이 없다. 화려한 불꽃잔치와 더불어 반야봉은 운해와 함께 우리에게 인식된다. 늘 발아래 운해를 거느리고 우뚝 솟아 있는 반야봉의 장관은 비경 그것이다. 태산준령들 사이사이에 걸려 있는 지리산의 운해는 아마도 주봉인 천왕봉과 반야봉에 얽힌 마고할미와 반야의 애틋한 마음을 그대로 전해주려는 듯 심오함을 갖고 있다.반야봉 정상에서 동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절벽 아래에 묘향대가 있는데 이곳은 옛부터 불도들이 수도하는 유서깊은 선암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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