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두산
전라남·북도에 우뚝 선 조망명산
전라남·북도 경계에 있는 견두산은 호두산(虎頭山)으로 불리다가 조선 영조 때 개명된 산이다. 옛날 호두산에는 떼를 지어 살고 있는 들개들이 있었는데, 이 개들이 한바탕 짖어대면 산이 울리고 땅이 뒤집혀질 지경이었고, 그러면 마을에 큰 화재나 호환이 자주 일어났다. 이에 전라관찰사 이서구가 호랑이를 상징하는 호석을 세우고 호두산을 견두산으로 개명하였는데, 그 후부터 재난이 없어졌다는 전설이 있다. 밤재부터 시작되는 견두산 능선은 계척봉, 천마산, 형제봉 등이 줄지어 늘어서, 가장 긴 코스인 신월리까지 29.8킬로미터에 이른다. 하지만 곳곳에 표지판과 로프 등이 설치되어 길 찾기가 수월하며 다양한 하산로를 갖고 있어 산행능력에 따라 여러 코스를 맛볼 수 있다. 전망이 트인 곳에서는 만복대와 노고단, 반야봉 등 지리산의 익숙한 산봉우리들이 선명히 다가온다. 정상 직전에 고려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마애여래입상이 거대한 바위에 새겨져 있는데 그 입상 오른쪽으로 펼쳐진 남원 평야지대의 모습은 장관이 아닐 수 없다. 견두산 정상 북쪽으로는 바래봉 철쭉 못지않은 철쭉군락지가 펼쳐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