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래산
봉래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를 조봉(祖峰)이라 하고, 그 다음의 봉우리를 자봉(子峰), 그 아래의 것을 손봉(孫峰)으로 부르고 있다. 가까이 보면 세 봉우리의 구별이 잘되지 않지만 멀리서 바라보면 굽이진 봉우리의 낮아진 모습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산 전체가 원추형이며 산록의 사면은 가파른 편이다. 특히 남쪽 사면은 급경사로 바다에 거의 내리박듯 수직으로 돌입한다. 산기슭에는 기계적 풍화작용에 의해 쪼개진 바위가 점점이 흩어져 있다.봉래산은 원래 동쪽바다 한 가운데 있어서 신선이 살고 불로초와 불사약이 있다는 상상속의 영산이다. 봉황이 날아드는 산이라는 의미로 영도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봉래산에는 두 가지 속설이 있다. 봉래산은 지세가 마치 아늑한 어머니의 품같은 형상을 하고 있어 자식들인 이곳 주민이 어머니 품을 떠나면 못 살게 된다는 설, 또 봉래산 산신령이 욕심이 많아 영도로 들어오는 것을 좋아하나 밖으로 떠나는 것을 싫어해 이 곳 주민들이 영도를 떠나면 좋지 않다는 설이다. 이런 것들은 속설에 지나지 않고 영도 사람들은 유달리 인정이 많아 이곳에서 한평생을 사는 사람이 많다는데서 유래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