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산
<영남알프스 전망이 일품인 운문사의 산>
거울에 비친 下자형 산줄기 영남알프스의 윗금 서쪽끝을 이루는 산이다. 거대한 봉분 같은 단순한 모양새이지만 억산과 가지산의 좌우 준봉에서 북으로 뻗어간 긴 능선들 덕분에 운문사 들어앉은 깊은 골을 갖추었다. 그러나 남쪽으로는 여지없는 홑산이어서 크단한 바위산덩이 한바우산으로 불린다.
저는 볼품이 별로 없지만 정상 전망 하나는 일품이다. 가지산 새끼 백운산 뒤로 포장을 친 듯한 능동∼재약산 줄기와 그 너머로 어깨를 드러낸 간월산의 장엄한 모습이다. 가을이면 그 등성이에 억새가 물결친다.
산이름이 운문사에서 비롯한 사실에서 보듯 보물 많은 절 운문사를 위해 존재하는 느낌이다. 가지산 역시 마찬가지인 바 현지인들은 지금 가지산으로 불리는 것이 본래는 운문산이었다고 주장한다. 운문사가 있는 장군평에서 보이는 건 가지산이니 허투루 돌릴 말은 아니다. '석가의 지혜'라는 뜻의 가지산(迦智山) 또한 신라말 도의선사가 선종이라는 신 교설(敎說)을 들여오면서 바꾼 이름에 다름아니지 않은가? 동으로 가지산과 이어져 있는 운문산은 산세가 웅장하며 나무들이 울창하여 등산객이 많이 찾는 산이다. 이 곳에는 운문사를 비롯한 크고 작은 절과 암자가 있고, 주변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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