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복산
전라남도 고흥군은 보성에서 끝날듯하던 한반도 남단이 벌교를 지나 계속 남쪽으로 내달으면서 형성된 반도를 이룬 군이다. 때문에 고흥 하면 바다만 보일 것만 같은 선입견을 갖기 마련이다.
하지만 실제 고흥땅을 밟으면 해발 500~600m대 높이의 산들이 수없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말이 엎드려 있는 형상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듯 마복산은 해창벌에서 바라보면 그저 동서로 길 게 뻗은 동네 뒷산처럼 평범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파고들면 생각지도 못했던 모습에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산등성이에는 수많은 지릉이 흘러내리고 그 지릉마다 바위꽃이 활짝 피어 있어 마치 금강산이나 설악산의 축소판을 보는 듯하다. 이러한 경관 때문에 마복산은 소개골산(少皆骨山)이라 불리기도 한다.
마복산이 지닌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다도해 전경이다.
산 남쪽 바다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산 등성이에 올라 푸른 바다 위를 떠다니는 듯한 올망졸망한 섬들 부드러운 선으로 이어지는 해안선과 그 사이사이 들어앉은 포구를 바라 보노라면 보는 이마저도 바다에 떠 있는 듯한 느낌에 사로잡히고 만다.
마복산_1
마복산_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