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룡산
기룡산은 화북면과 자영면을 경계 짓는 산으로, 일반인에게는 그리 알려지지 않은 관계로 아직은 때 묻지 않은 능선을 따라 호젓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산이다. 정상에서 남쪽으로 3.3킬로미터 떨어진 고깔산과 연계해 능선을 이을 수 있으며 남쪽 아래 영천댐(자양호)의 시원하고 넓은 호수를 굽어보는 맛은 일품이다.북쪽 보현산 천문대를 건너다보며 정상 서릉을 따라 이어지는 아기자기한 암릉을 오르내리는 길은 기룡산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정상 남쪽 아래에는 신라천년 고찰인 묘각사가 있고 기룡산이란 이름도 이 묘각사를 창건할 당시 동해 용왕이 의상대사에게 설법을 청하고자 말처럼 달려왔다는데서 연유한 이름이라 한다. 기룡산 정상 부근은 조망 즐기기에 좋은 암릉으로 되어 있으며 정상에는 무인산불감시카메라와 2000년 해맞이기념비가 있다. 탑전리 너머로 천문대가 자리하고 있는 보현산과 면봉산이 보이며 동쪽으로는 낙동정맥 산줄기를 따라 운주산과 침곡산이 있다. 서쪽으로는 방가산과 봉림산, 화산이 산줄기를 이으며 자리잡고 있다. 영천호에서 고깔산을 따라 기룡산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마치 승천을 기다리는 잠룡의 모습처럼 그 산세가 웅장하고 정상의 산불감시탑은 용의 뿔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