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산
수인산은 강진과 장흥의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그 높이와는 어울리지 않게 웅장하고 오묘한 산세를 이룬다. 산성으로 둘러싸인 정상부는 고려 말부터 조선말까지 전라 병영성의 전략 요충지로서 왜구가 침략할 때마다 주민들의 피난처로 이용되었고 병영면의 지명은 조선 태종 때 왜구를 막을 목적으로 병영을 설치한 데서 유래한 것이다. 실제 수인산은 병영면 소재지에서 바라보면 알을 품은 듯한 형상인 노적봉을 가운데로 주위가 온통 암벽으로 둘러 싸여 있어 천혜의 요새로 손색이 없는 철옹성 같은 산세를 보여준다. 수인산은 억새로도 유명한데 정상부 천평 규모의 조릿대와 어우러져 황금벌판이 압권이다. 수인산의 대표적인 등산 코스는 강진 병영면의 수인사, 홈골에서 시작하는 것과 장흥 유치면 대리의 수덕목장에서 올라가는 길이다. 무등산, 지리산, 두륜산, 천관산, 흑석산, 월출산에 둘러싸인 지점이 이곳으로 정상에서의 조망은 일품이다. 가까이는 장흥벌과 병영벌이 훤하게 내려다보인다. 장흥벌을 흐르는 탐진강이 길게 꼬리를 늘어뜨리며 다도해로 빠지고 있으며 병영면은 너른 평야를 감싸 안은 듯 산세가 이루어져 비옥한 곡창지대를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