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문산
전북 순창에 있는 회문산은 북에서 동으로 섬진강 줄기가 꺾여 흐르며 남으로 구림천이 섬진강으로 휘돌아 빠지는 지점에 둔중한 줄기로 솟아 있다. 우리나라 5대 명당 중 하나로 옛부터 영산으로 이름난 회문산은 홍문대사(홍성문)가 이 산에서 도통하여, 회문산가 24혈의 명당 책자를 만들었다고 해서 유래되었다. 이 책에는 회문산 정상에 24명당과 오선위기가 있는데, 이곳에 묘를 쓰면 당대부터 발복하여 59대까지 갈 것이라 했다. 회문산은 순창군과 임실군을 가르는 산으로서 봉우리와 골짜기가 많아 첩첩산중을 이루고 있는데다 서쪽을 제외한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있어 예로부터 천혜의 요새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지형적인 특성 때문에 역사적으로 많은 사연을 품고 있다. 소설 <남부군>의 배경이 되기도 했으며 한말에 임병찬 최익현 양윤숙 선생이 의병을 일으켜 일제에 항거했고, 6·25때는 북한의 남부군총사령부가 있었던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회문산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지난날의 흔적을 찾아보기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