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등산
금남정맥상의 운장산(1126m)이 조산인 원등산은 전북 완주군 소양면과 동상면 경계를 이루며 위봉산(524m) 서방산(612m) 안수산(554m) 동성산(550m)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이 산을 중심으로 북으로는 위봉산성과 송광사, 드라이브코스로 제격인 대아저수지와 동상 저수지 호안도로가 이어져 있는데 이렇게 이름난 주변 명소에 밀려 원등산은 손타지 않은 자연을 제법 잘 보존하고 있다. 원등산의 옛이름은 청량산이거니와 남녘 자락에 오랜 고찰 원등사가 자리하여 세월이 흐르는 동안 원등산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해발 500m에 자리한 원등사에 서면 전주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에서는 운장산과 연석산이 보이고 연석사와 연석폭포가 있는 사봉리 협곡까지 손금처럼 훤히 내려다 보인다. 기암절벽이 산줄기 곳곳에 솟아있어 산세가 아름답고 가족이 함께 산행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해발 500m 지점에 위치한 원등사는 1200년된 고찰로 신라 문성왕 2년 보조선사가 세웠다고 전한다. 보조선사가 사찰을 세우기 위해 그곳에서 멀리 떨어진 무주 향악 난야에서 나무로 만든 오리를 날려보냈는데 오리가 앉은 곳이 원등사였다고 한다. 이곳은 또한 도승 진묵대사가 많은 기행을 남긴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동란 때 소실된 법당은 아직도 증축하지 못한 채 터만 남아 있다. 바위를 뚫어 만든 굴속에 오백나한을 모셔 놓았는데 지금은 너와집 같은 건물에 법당을 마련하고 나한을 모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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