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산
<비경의 수타계곡 품은 홍천의 명산>
산이 동물 모습을 빼다박으면 영기가 있다고 한다. 영취산, 사자산, 정상부를 봉정이라 불렀던 설악산… 그래서 자장율사는 이들 기슭에 진신사리를 묻었다. 하지만 진신사리가 다 떨어졌을 때 그런 산이 발견되었다면 무릎을 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공작산이 그 대표적 사례다.
홍천강 양쪽에 벌여있는 화촌면의 동부 전역을 물받이로 삼고있는 군업천을 거슬러가며 보면 산 머리가 영락없이 새 모양이다. 양 날개를 내삼포리와 응봉산 경계까지 펼치고있는. 안공작재 이서(以西)의 산줄기들은 소용돌이처럼 돌아가면서 홍천강으로 긴 꼬리를 흔들고있다. 이를 발견한 산 감정사의 안타까운 마음이 손에 잡히는 순간이다.
남쪽 경계를 이루는 수타사계곡으로 더 잘 알려져있다. 들판을 흐르던 물이 산 속으로 들어가 비경을 연출하는 까닭이다. 누워있긴 하지만 40m 길이의 공작폭포도 있고 보물(745, 746호의 월인석보)이 발견된 유서 깊은 절도 있으니 갖출 건 다 갖췄다. 이 어찌 명산이 아니라 하겠는가?
공작산_1
공작산_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