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수산
완주군 동북부에 있는 요지인 고산은 고려시대에는 봉성형이었으며 조선시대에는 고산군이었다. 금남정맥에서 뻗쳐와 원등산 위봉산 되실봉을 거쳐 북쪽으로 달려가 안수산을 솟구친다. 북쪽으로 나아가던 500m대의 산세가 고산을 눈앞에 두고 갑자기 멈추며 산줄기는 동쪽으로 틀어진다. 북쪽으로의 진행을 멈춘 산줄기는 자연스럽게 높은 턱을 이루고 그 끝에 크나큰 암봉을 빚어놓았다. 특히 이 암봉(일명 달걀봉)은 고산천이 휘돌아 흐르는 고산마을을 굽어보고 있다. 고산에서는 물론 봉동 삼레 일대 들녘에서도 눈에 잘 띄는 특이한 산세다. 달걀봉 아래 제법 널찍한 터에 안수암이 있고 수 백년 된 느티나무가 그 연륜을 자랑하고 있다. 느티나무로 미루어 볼 때 적어도 수 백년 전부터 있었으리라 믿어지는 안수암은 모악산 금산사의 말사로 지금은 젊은 범운스님이 홀로 다스리고 있다.안수산을 고산 사람들은 고산의 지킴이로 믿고 있다. 고산천을 중심으로 펼쳐진 고산 일대의 지형이 풍수지리적으로 '지네'의 형국이라 한다. 지내의 독기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지네와 상극인 '닭'으로 알려져 있는데이 안수산이 닭벼슬을 닮아 일명 '계봉산'으로 불린다. 또 멀찍이서 바라보면 거대한 바위로 이뤄진 주봉이 듬직한 자태로 서 있어 오르기 전부터 보는 이의 마음이 한결 뿌듯해진다. 안수산 정상에서 되실봉 정상까지 약 2시간 30분 소요되는 암릉코스가 산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산행기점은 주로 청동마을이나 성재동마을로 잡는 것이 일반적인데, 안수산 서쪽 계곡 저수지로 하산하거나 안수산에서 되실봉을 거쳐 오성리로 하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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