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래봉
지리산자락을 따라 북서쪽 능선 끝자락에 솟아 있는 바래봉은 매년 5월이면 철쭉제가 열리는 '천상화원'으로, 온 산이 연분홍빛 철쭉꽃으로 물들인다. 바래봉 철쭉은 다른 어느 산의 철쭉꽃보다 화려한 편이다. 그 이유는 바래봉 철쭉은 주능선에는 나무가 거의 없는 푸른 초원이 펼쳐진 능선 한가운데 피어나기 때문이다. 푸른 초원 위에 연분홍빛 철쭉이 더욱 화사하게 돋보이는 것이 바래봉 철쭉의 매력이다. 바래봉이란 이름은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놓은 것 같다 하여 붙여졌다 한다. 이름의 유래와 같이 바래봉 주능선은 둥그스름하고 부드러운 능선을 펼치고 있어 산행은 마치 공원을 산책하는 듯 편안하다. 그러나 산위에 있는 이 천상의 화원을 즐기기 위해서는 산을 오르는 힘겨움을 감수해야만 한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그 대가가 따르는 것처럼 바래봉의 철쭉도 그런 수고를 감수한 이후에야 맛볼 수 있다. 이렇게 바래봉은 한라산,소백산 등과 더불어 대규모 철쭉군락지로 유명한 산일 뿐만 아니라, 운성(운봉) 10경의 하나로 바래봉 달빛 아래 몰려오는 독경시에 흔드는 작은 종소리 발악월경이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