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산
함양 사람들에게 함양의 낮고 좋은 산이 어디냐고 물으면 서슴없이 서리산이라고 추천한다. 국립지리원의 지도에는 상산(霜山)이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현지 주민들은 순수한 우리말인 서리산이라 부른다. 그런데 함양군청에서는 발행하는 행정지도에는 오봉산이라 표기되어 있고 현지 안내판 모두 오봉산이라 한다. 큰 암봉이 다섯 개여서 붙여진 이름이다.
바위산인 서리산은 크고 까마득한 암벽과 낭떠러지가 곳곳에 있고 골짜기는 바위봉우리들로 협곡을 이루고 있어 경관이 빼어나다. 이 암봉들은 보통의 암봉과 달리 치악산 고스락의 석탑처럼 위가 둥글고 높게 쌓은 탑처럼 보이기도 하고 별천지로 들어가는 석문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특히 아재원에서 오르는 도중 올려다보이는 거대한 쌍둥이 암봉은 참으로 멋있다.
또 이 산은 낙락장송이 많아 기암괴봉들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다. 단풍도 아름다워 가을의 경관이 일년 중 가장 좋기로 손꼽힌다. 함양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산으로도 꼽혀 경상남도 당국에서는 함양 사람들을 위해 이 산에 안내판을 비롯해 많은 시설들을 설치했을 뿐 아니라 산길도 잘 정비해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