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옥산
경기도 이천시는 광주산맥의 줄기가 뻗어내려 북부에 여러 구릉을 기복시키고, 남부는 차령산맥에 연접하므로 북 서쪽은 산맥들로 이루어져 높고, 남동쪽은 점점 낮아진다. 북서쪽은 천덕봉(630m), 정개산(461m), 양각산(386m), 설봉산(394m), 건지산(411m), 마옥산(445.4m) 등이 솟아 있으며, 남동쪽에는 마이산(472m), 팔성산(378m), 백족산(402m) 등이 뻗어 있다. 중앙부에는 복하천이 남한강으로 흘러 들어가며 남동부에는 청미천이 음성군과 경계를 이룬다.
마옥산은 마국산, 마고산, 마곡산 등으로 불리우기도 하며 여러 문헌을 통해 옛날에 오음산이라 부리웠음을 알 수 있다. 마옥산은 산이 중첩되고 험준하며 골이 깊기로 으뜸이다. 모가면 서쪽에 위치해 동남쪽은 설성면 서남쪽은 안성군 일죽면과 경계를 이루는데 굴바위, 병풍바위, 말바위, 구모바위등 유서 깊은 전설을 간직한 기암괴석들이 산재해 있고 군내 제일의 산간부락인 산내리. 대죽리등이 기슭에 위치해 있다. 또 복잡하게 얽힌 산줄기로 인해 사람이 되고 싶은 여우와 마옥산 99골짜기의 전설이 전해 내려오기도 한다.
이산에는 안양사라는 대찰이 있었다고 하나 폐사된지 오래되어 지금은 그 정확한 위치조차 알 수 없고 마국산의 일맥인 소고리 서쪽 산골짜기에는 동쪽을 향한 넓은 바위 면에 뛰어난 솜씨로 선각된 마애여래좌상과 적극적이고 과장된 표현이 눈길을 끈 마애삼존불상이 있으며 조선시대 백자요지, 폐사지에 방치된 채 남아있는 부도 등의 유적이 있다.
마국산의 심장부가 되는 산내리 서쪽산기슭에는 중종때 우의정을 지낸 영창부원군 권균의 묘소와 신도비가 있고 산내리 마을상단에 그의 사묘가 있다.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고, 인파도 붐비지 않는 호젓한 산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수목이 울창하고 수려한 계곡과 기이한 암봉이 있는 산은 아니지만, 영창대군의 초라한 능묘와 사연이 있는 듯한 산속의 빈집이 특이한 점같아 보이며 때묻지 않고 깨끗한 산이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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