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루봉
경북 문경시에 있는 시루봉은 푸른학이 알을 품고 있는 산세를 이루고 있어 풍수지리가들 사이에서도 인정받은 명산이다. 그러나 임진왜란이나 6.25때에도 화가 미치지 않을 만큼 후미진 곳에 자리해 있어 일반인에게는 좀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아직 시루봉이 생소하게 느껴지는 등산객도 많겠지만 경북 최후의 비경지대라 일컫는 쌍룡계곡이 있는 산이라하면 금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섬진강 상류를 이루는 쌍룡계곡은 한번 들어가면 함흥차사가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풍광이 수려하며 선간회, 병천정, 쌍룡바위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정상부분의 암벽이 튀어나와서 떡시루같이 생겨서 시루봉이란 말도 있다. 정상은 장엄한 암벽으로 되어 있어 아주 시원하다.
시루봉은 이 산 자체로도 충분히 산행을 즐길 수도 있지만 산행의 효과를 배가 시키기 위해 가까이 있는 주변 명산들과 연계해 산행을 한다면 보다 갚진 산행의 묘미를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시루봉에서 서쪽 방향으로는 신라의 전통사찰인 원적사와 백두대간의 명산으로 사람이 살기에 가장 좋다는 우복동이 있다는 청화산으로 능선이 이어지고 있으며, 동편으로는 연엽산과 능선이 이어지고 있다. 이 세 산 사이에는 오르는 길도 다양하고 주위에 전설을 간직한 곳과 문화재, 산촌의 푸근한 풍경까지 고스란히 마음 한 구석에 담아 둘 수 있는 가슴 뭉클한 숨어 있는 산행지인 까닭에 더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시루봉_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