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산
장미산은 차령산맥의 줄기로 산 아래로는 남한강 최상류인 평찬강이 흐르고 청태산, 금강산이 위용을 자랑하며 휘둘러있다. 산 이름은 산 모습이 노루꼬리처럼 생겼다 하여 생겨났다. 웬만한 지도책에는 나오지 않고 겉보기에도 밋밋한 산이지만 실제 올라보면 갖가지 기암괴석과 울창한 산림을 보유하여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정상에서는 북으로 덕수산·등용산, 동으로는 백적산에서 청옥산까지 이르는 능선, 서쪽으로는 오봉산·솔이봉·청태산 등이 어렴풋이 보인다. 자연이 잘 보존되어 노랑괴불꽃, 고추냉이꽃, 줄딸기 등 희귀 식물이 많고 취나물·더덕·곰취·두릅·고사리·씀바귀 등 산나물도 흔하게 난다. 봉우리 중에서 6·25전쟁 때 최악의 격전지로 유명한 중대갈봉은 민둥산이었을 때 붙은 이름이며 지금은 수림이 울창하고 거북바위와 표대봉이 있다. 장미산에서 덕수산 사이로 흐르는 금당계곡은 유동마을을 거쳐 개수교, 봉황대로 흐른다. 봉황대는 봉황이 놀았다고 하여 부근 마을에서 길조바위로 숭배하고 있다. 산행은 덕수산(913㎙)을 넘어 남쪽 능선을 따라 이어진 장미산까지 4시간 남짓의 코스. 온통 숲으로 뒤덮여 산 중턱과 정상을 가름하기 조차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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