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산
정병산은 일제 강점기 때 일본군이 이곳에 진지를 구축하고 군사훈련을 실시했던 것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처음 이름은 봉림산이라고 한다. 봉림산은 통일신라시대 말기 진경대사가 이 산자락에 세운 봉림사에서 유래된 듯하다. 당시 이곳에는 봉림사를 비롯해 많은 사찰이 들어서 불교가 융성했다. 그래서 고려시대 때는 부처의 어머니인 마야부인과 관련이 있는 전단산으로 불렸다는데, 창원 시민들이 뜻을 모아 처음 이름인 봉림산으로 다시 새기고 있다. 그래서 정상 표지석 앞면에는 봉림산(鳳林山)으로 표기되어 있고 뒷면에는 정병산으로 되어있다.
정병산은 낙남정맥 구간이다. 뒤돌아보면 천주산, 무척산이 보이고 앞으로는 비음산, 대암산 등 정맥 산줄기가 끝없이 펼쳐진다. 비음산이 있는 동남쪽으로 직진해 헬기장을 지나 내정병산까지 가는 구간은 산세가 옹골차다. 독수리 바위를 비롯한 여러 암봉들이 가파르게 일어섰다. 그러나 계단과 로프, 쇠받침대 등 안전시설물이 설치되어 있어 큰 어려움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