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백산
산경표에서는 ‘크고 밝은 뫼’의 뜻으로 대박산(大朴山), 삼국유사에서는 묘범산(妙梵山)이라 불린 함백산(1572.9m)은 5대 적멸보궁인 정암사를 품고 있으며 지하에는 무진장의 석탄을 간직한 남한 제6위의 산이다. 함백산이 품고 있는 정암사는 1300여년 전 자장율사가 문수보살의 계시에 따라 갈반지(葛盤地)를 찾아 큰 구렁이를 찾은 후 그 자리에 적멸보궁과 수마노탑을 짓고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셨다고 한다. 적멸보궁 옆 주목은 자장율사가 꽂아둔 지팡이가 살아난 것이라 해 ‘선장단’이라 부른다.
함백산 정상 부근은 주목이 군락을 이루며, 두문동재에서 만항재까지의 고원 지역에는 참나물, 누리대, 취나물 등 산나물이 많다. 특히 겨울산행을 하다보면 주목과 고사목에 핀 눈꽃이나 상고대가 추위조차 잊게 해 줄 만큼 아름답다. 함백산의 대표 등산로 중 하나인 만항재는 해발 1330미터로 남한에서 가장 높은 도로며 두문동재는 1268미터로 만항재와 버금가는 높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