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대봉
강원도 태백시 창죽동에 위치한 금대봉은 지형도상에는 이름 없이 높이만 표기되어 있는 무명산으로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백두대간의 주맥에 솟아 동쪽의 매봉 줄기를 받아 남쪽의 함백산, 태백산으로 맥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 봉우리 북사면 골짜기에는 한강의 발원지 역할을 하는 고목나무샘, 검용소 등이 있고 낙동강 천리 물길이 시작되는 용수골이 자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매봉산 동쪽 가지인 1145m봉에서 낙동강 동쪽 산세를 형성하는 낙동정맥이 뻗어 있으니 금대봉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함백산에서 금대봉구간은 1993년 환경부가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해 등산이 일부구간만 허용되는 곳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만흥 식물들이 자생하면서 ‘산상의 화원’이란 이름으로 알려진 곳으로 곳곳에 ‘백두대간 나무심기’ 라는 팻말을 품고 있는 수목들이 쉽게 눈에 띄는 것도 식물자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자연을 지키려는 노력의 결실이기도 하다.이 때문에 금대봉은 산행뿐 아니라 다양한 꽃과 자생식물을 촬영하려는 생태 탐방객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금대봉에서 두메기름나물, 바이칼바람꽃, 등 백두산에서 백두대간을 타고 내려온 북방계 식물을 비롯해 한국 특산식물이 15종, 희귀식물은 16종 이상을 조사한 바 있는 현진오 박사는 해발1,200m를 넘는 고산 정상부에서 다양한 초본 식물상을 한꺼번에 관찰할 수 있는 곳은 금대봉 일대가 우리나라에서 거의 유일하다고 밝힌바 있다.금대봉에는 높고 추운 산꼭대기에서 자라는 만병초도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선총쇄록』에도 “이 약은 이 고을의 갈래사(葛來寺) 동편 골짜기에서만 나는데 만병통치로 즉효를 보지 못한 건시 없다고 하나 아직 시험해 보지 못했는데 각처 사람들이 많이 와서 잎을 뜯어간다”고 나와 있다.금대봉 정상에 오르면 두문동재 넘어 천의봉과 함백산이 웅장하게 다가온다. 금대봉을 오른 사람들은 주로 38번 국도상의 두문동재(1,268m)에 정상까지 가는 동안 두개의 헬기장을 지나며 방화선을 따라 이어지는 산길 주변으로는 봄이면 얼레지, 노루귀, 꿩의바람 등 산상의 화원에 펼쳐진 야생화에 빠져들다 보면 예상 등산시간보다 훨씬 더 소요된다.
금대봉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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