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봉
경북 문경시 가은읍 서쪽에 위치한 장성봉은 예전에는 수정을 캐던 수정광산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그마져도 그 분야에 상관이 있는 사람들이나 알 수 있었을 만큼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 요즘은 이름이 덜 알려진 산들이 자꾸만 개발이 되고 장성봉 역시 그런 산들 중 하나이다.장성봉(915m)은 경북 문경시 가은읍 서쪽에서 백두대간의 허리를 떠받치고 있는 숨은 명산이다. 1/5,000지도에는 높이가 907.8m로 표시되어 있고 산이름이 그렇듯 마치 거대한 만리장성의 일부를 보는 듯한 장성봉은 북쪽으로부터 남진하는 백두대간이 희양산(999m)에서 서쪽으로 꺾였다가 악희봉(843m)을 솟구친 후, 다시 직각으로 꺾여 남족의 대야산(931m)으로 치닫다가 악희봉과 대야산 중간쯤에 이르러 우뚝 솟아 있다. 이 때문에 장성봉을 중심으로 12시 방향인 북쪽 악희봉에서 시계바는 방향으로 구왕봉(898m), 희양산(999m), 애기암봉(731m), 둔덕산(970m), 대야산(930.7m), 군자산(910m) 등이 원을 그린 듯 에워싸고 있어 제법 심산유곡에 들어선 것처럼 느껴지는 산이다. 또, 북쪽의 깊고 긴 계곡이 봉암사 계곡인 봉암용곡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뭏튼 장성봉은 경북 문경시와 충북 괴산군 경계를 이루는 백두대간 일원의 주말산행코스로 이용되는 여러 산들 중에서 아직까지는 가장 조용하고 오염이 안된 산으로 남아있는 것이 자랑거리이다. 등산로가 확실하지 않고, 산 속에 들어서면 이따금 사람을 보고도 놀라는 기색없이 발길을 옮기는 노루와 토끼, 그리고 희귀식물인 솜다리(에델바이스)가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도 장성봉이 얼마나 오염이 안된 산인가를 입증하고 있다.
장성봉_1
장성봉_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