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걸산
능걸산은 걷기 편하고 숲이 좋은 오솔길과 기차바위 부근의 경관이 빼어난 암릉, 영남 알프스의 걸출한 산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시야까지, 삼박자를 두루 갖춘 산이다. 벌판처럼 시야가 툭 트인 정상에서는 사방이 산으로, 남쪽에는 금정산과 양산이 펼쳐져 있고, 서쪽에는 어곡산, 매봉, 토곡산이 우뚝하다. 동쪽에는 천성산과 화엄벌 억새밭이 유명하다. 능걸산 남동 날등에 펼처진 암릉 구간에는 수십은 넉넉히 앉을 만한 마당바위전망대 뒤 한 칸 높은 곳에 더 탐스런 너럭바위전망대가 숨어있고 울퉁불퉁한 바위능선길을 온몸으로 기어오르는 암릉 구간이 도사리고 있다. 암릉 구간 아래로는 빽빽한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반면 매봉산이 있는 구간은 외제가 아닌 순수 국산 융단을 깔아 놓았다. 많은 이들이 천마산이라 부르기도 하지만 산림청에는 능걸산이라는 이름으로 등록되어 있다. 흔한 이정표도 하나 없지만 먼저 다녀간 이들이 남겨놓은 탄탄한 길이 곧 이정표가 되어 많은 등산인들이 즐겨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