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암산
부암산(傅岩山)은 스승 부(傅)자를 쓰며 일명 스승바위산이라고도 하는데 사실 부암산 자락은 너무 많은 역사를 간직한 산이다. 악(岳, 嶽)이나 암(岩)자가 들어가는 산은 거의 바위산인데 이 곳 역시 예외는 아니다. 부암산은 멀리서 쳐다보아도 암반 투성이고 정상에서 주위를 둘러보아도 역시나 북쪽 산들은 모두 바위산이다. 거대한 바위들이 누룩이 포개져 있는 것처럼 층층이 포개져 있다. 한적한 마을 뒤에 있으면서도 그 산세가 빼어나다. 가까이 있으면서 소문이 자자한 황매산과 모산재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 멋진 산이다. 산길로 들어서면 우람한 낙락장송이 산을 채우며 잔가지가 많은 소나무들이 마치 담 하나를 사이에 둔 이웃처럼 함께 어울려 골짜기를 메웠다. 특히 단계천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기암이라는 바위는 그 풍채가 당당하면서도 멋스럽다. 바위에는 많은 구멍이 뚫려있는데 옛날에 일산을 꽂았던 자리이다. 단계현 시절에 놀이가 있을 때에 이곳에서 풍악을 울리고 기생을 불러서 놀이를 하던 곳으로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