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투봉
지리산 자락을 밟는 근교산행은 언제나 산꾼들을 설레게 한다. 어디라 할 것 없이 속속들이 드러나 있을 것 같은 이 "어머니산"의 또다른 속내를 경험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 같은 무명의 봉우리들이라도 지리산의 혈통을 이어 받았다면 여러가지 면에서 양상이 달라진다. 산의 기세가 다르고, 조망이 다르고, 오르는 사람들의 감흥이 다르다.
감투봉,이방산(二方山)은 구곡산 같이 지리산 위성봉으로서 천왕봉 산행이 곤란할때 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매력있는 산인데 등산로가 명확하지 않아 독도에 자신이 있어야 즐거운 산행이 보장되나 무엇보다 원시림 그대로이기 때문에 매력만점 산행지로는 손색이 없는 산이다.
이방산 등산로 입구의 덕교리 마을 앞에는 파구정이란 곳이 있는데 임진왜란 때에 손씨 3형제가 이끄는 의병들이 잠복하였다가 왜적을 맞아서 싸워 이긴 곳으로 왜구를 파멸시켰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유래하였다.
삼장면과 시천면 사이에 우뚝 솟은 이방산은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킨 유서 깊은 곳으로서 그 발자취가 역력하며, 삼장면 덕교리에서 해발 600미터에 이르는 이방산을 넘어서면 시천면 사리인 마근담에 이르게 되는데 이곳은 웅석봉에서 남으로 뻗은 지맥이 갈라진 골짜기로 인적이 드문 깊은 산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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