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룡산
남녘 해안가에 자리잡은 이 산은 높이에 비해 산세가 굉장히 웅장하다. 능선에는 상사바위봉, 섬바위봉, 기차바위, 형제바위 등 빼어난 암봉이 장관이고 아슬아슬한 암릉길이 있으며 억새 능선길, 남해 푸른 바다의 장쾌한 조망 등 아름다움을 두루 갖춘 명산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높고 낮은 봉우리가 아흔아홉 개로 형성되어 구구연화봉이라 전해지기도 하며 5월에는 철쭉이 만개하면 온 산이 진홍색이로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산의 형상이 거대한 용 한 마리가 누워 있는 모습과 흡사하다하여 와룡산이라 불려졌다고 하며 고려의 현종이 잠룡시(임금이 되기 전의 시절)에 놀던 곳이기 때문에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와룡산 기슭의 백천골은 임진왜란 때 승병들이 왜군과 싸운 곳이라는 기록도 있다. 백천골에서 와룡산 등성이를 따라 바닷가로 내려오면 성문등, 파병산, 난곡, 퇴병산 등 임진란과 관련 있는 지명이 산재해 있는 것을 보면 당시의 상황을 짐작해 볼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