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둥산
강원도 정선군 남면에 위치한 민둥산은 약수산행과 억새산행, 철도산행지로 유명하다. 이름 그대로 7부 능선을 넘어서면 나무가 거의 없어 민둥민둥한 형세다. 예전에는 ‘한치뒷산’이라 불리던 이곳은, 곤드레, 딱주기나물 등이 잘 자라나도록 하기 위해 일부러 불을 낸 것이, 나무 한 그루 없는 민둥산으로 변하게 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가을이면 온통 황금빛 억새로 한껏 치장한다. 제주도 동부 오름지대, 창녕 화왕산, 장흥 천관산, 포천 명성산, 밀양 사자평 등과 함께 억새군락지로 손꼽히는 억새평원을 자랑한다. 매년 억새꽃 축제가 열릴 만큼 20만평에 이르는 억새평원은 은빛으로 출렁이고 가을 정취를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산세는 대체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등산로 정비도 잘 되어 있어 초보자들도 쉽게 오를 수 있다. 민둥산은 정선군 중앙부에 위치하여 동쪽으로 함백산, 남쪽으로 백운산, 서쪽으로 가리왕산, 북쪽으로 괘병산 등이 자리해 있어 동서남북으로 조망이 좋다. 민둥산의 또 다른 특색은 석회암이 빗물에 용해되어 지반이 내려앉는 독특한 카르스트 지형으로 돌리네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