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설악산 대청봉에서 서북능선을 따라 10km쯤 달리면 한계령으로 빠지는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계속 전진하는 길에 귀때기청봉(1,578m)을 거쳐 10km여를 더 오르락내리락 하다보면 대승령 안부에 이른다. 여기서도 방향을 계속 서쪽으로 잡아 4km쯤 가다보면 마치 말안장을 연상시키듯 두 개의 암봉 사이가 잘룩하게 들어간 모습을 접하게 된다. 여기가 바로 안산의 정상부위로서 일명 길마산이라고도 한다. 안산은 외진 위치 때문에 찾는 사람이 많지 않다. 남쪽의 장수대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대승령에서 십이선녀탕계곡으로 하산길을 잡아 이 산을 스쳐 지나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설악을 수십번 다닌 사람들 중에도 안산을 다녀온 사람이 드물 정도로 한적한 봉우리로 남아 있다. 안산은 멀리 원통쪽에서 바라보아도 말안장을 닮은 모습이 시선을 끌고 있고, 막상 올라가보아도 처음부터 암벽으로 이루어진 협곡이 만만찮은 험산임을 느끼게해 준다. 이 산을 중심으로 옥녀탕 계곡과 12선녀탕계곡이 좌우로 펼쳐져 있고, 정상 주변에는 화강암 기암이 도처에 산재하고 조망하는 전망이 일품이어서 등산의 가치가 높은 산이다. 정상 옆에는 무악동 봉수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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