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뿔산
오대산 두로봉에서 뻗어 나온 한강기맥은 청량봉(1052m)에서 춘천지맥으로 흘러나와 북한강을 따라 고개를 돌다가 경기도 가평 어귀에서 맥을 다한다. 응봉산(1097m)~백암산(1099m)~가마봉(1192)~소뿔산(1108m)으로 불거져 나오는 춘천지맥은 소양호에 막혀 남서방향으로 틀어 매봉(800m)~가리산(1051m)~연엽산(850m)으로 점차 고도를 낮추며 형세를 이루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지역의 백미는 가마봉에서의 조망이다. 북동으로 설악산(1708m)과 동으로 방태산(1435m), 오대산(1563m)의 자락들이 내려다보이며, 남으로는 수려한 공작산이 자리해 있다. 마치 등대에 올라 먼 바다를 꿈꿔보는, 양 시력이 허락하는 한 눈앞에 거슬리는 것이 없다. 소뿔산 정상에 서면 작은 암각도 발견할 수 없다. 하지만 소뿔산을 지나 백암산 자락에서 소뿔산을 바라보면 무명봉과 함께 이어진 소뿔산 산세 모양이 소의 뿔과 같이 생겼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