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관산
<닭의 장태 모양의 하늬바람산>비사릿대로 만든 닭의장태 모양의 산이다. 400미터 등고선을 기준으로 하여 산의 얼개를 파악해보면 그 비사릿대, 능선이 스무 개나 된다. 하여 전체적으로 거대한 돔을 이루어 보는 이를 압도한다. 십월 첫째주말에 억새제를 열 만큼 억새를 자랑한다. 바닷바람 때문에 나무가 자라지 못하기 때문이리라. 상봉 연대봉에서 환희대 사이의 주릉 등서리에만 있을 뿐인데도 전국의 인파가 몰려든다. 육지에서 찾아갈 때는 관산읍이 들머리가 되는 까닭에 관산의 산으로 알려져있지만 애초에는 대덕읍 회진(會津)과의 인연이 더 깊었을 듯하다. 하늬바람산이라는 뜻의 천풍산(天風山)으로도 불렸기 때문이다. 장흥반도 끝머리의 이 포구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남해항로의 중요 거점이었다. 그래 백제 근초고왕이 임나군과 합동으로 전라남도 지역을 점령할 때 여기서 만나 원정을 마무리지어 '모일 회'자를 쓴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후일 관산이 커지자 정상능선의 어떤 바위가 갓 모양으로 생겼느니 어쩌니 하면서 천관산으로 바꾸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