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관산 억새제 2014
2014-10-05
억새는 가을이 여물어 가는 9월 중순께 피기 시작해 10월 중순에 그 장관을 이룬다. 그 색깔은 햇살 강도와 방향에 따라 하얀색이나 잿빛을 띤다. 가장 보기 좋은 흰색은 태양과 억새가 45도 이하를 이루며 역광을 받을 때. 따라서 오전 9시 이전이나 오후 5시 이후에 태양을 안고 바라보아야 그 모습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단풍만큼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한 빛깔’로 산야를 하얗게 뒤덮은 천관산 억새는 깊어가는 가을 산을 ‘가을의 심연’으로 이끈다. 청동빛의 가을 하늘, 소슬바람에 일렁이는 억새 물결을 헤치며 걷는 가을
산행은 또 다른 운치를 느끼게 한다.
<천관산 억새>
전국 어디서나 억새의 아름다운 자태를 볼 수 있지만, 장흥 지역에서는 다도해의 풍광과 기암괴석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장흥 천관산이 최고로 손꼽힌다. 이른 아침 탑산 사에 도착해 전국 최초로 조성된 천관산 문학공원에서 국내 유명 문인 54명의 문양을 담긴 문학비를 감상하며 천관산을 오른다. 소나무 가지 아래 동백나무가 늘어섰고 상수리나무, 때죽나무, 노각나무가 등산객을 맞이한다.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는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해준다. 아직은 제때가 아니지만, 능선을 따라 오르다 보면 제법 색깔을 갖춘 나뭇잎들이 바위들 사이에서 물들어 산행하는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온갖 기암괴석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기 바위, 사자 바위, 씨벌, 천주봉, 관음봉, 성재봉, 대세 봉, 석 선봉, 돛대봉, 강대봉, 독성임, 아육탑, 환희데, 아홉 개의 봉우리가 모여 만든 주룽 봉, 모든 봉우리가 여느 산에서 흔히 대할 수 없는 기이한 얼굴들을 하고 있다. 그 모습이 주옥으로 장식된 천자의 면류관과 닮았다 하여 이름도 천관산(天冠山)이라 불린다. 거친 숨을 몰아쉴 틈도 없다. 눈앞에 펼쳐진 다도해의 절경, 아침이슬에 촉촉이 젖어 하얗게 눈송이처럼 핀 억새 한 무리, ‘와’~ 하며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능선을 따라 연대봉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130만
m²에 펼쳐진 비단결 같은 억새가 은빛을 내 품는다. 연대봉 쪽에서 넘어온 다도해의 가을바람에 억새들이 고개를 숙였다 일으켰다 하며 군무를 춘다. 어른들 키만큼이나 훌쩍 자란 억새의 너울
따라 몸을 숨겨본다. 덧없는 세상사의 고민도 어느새 사라진다. 살랑거리는 바람에 억새가 쓰러지면 내 마음을 들켜버린 것처럼 부끄러워진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이미 청동빛 하늘은 석양으로 물들어졌고 억새밭은 그야말로 은빛으로 물결을 이뤘다. 그 위를 거닐다 보면 은빛 바다 위로 배를 타고 가는 것 같은 황홀감에 빠져든다. 저녁
노을 질 무렵 우수수 소리를 내며 파도처럼 출렁이는 황금물결을 지켜보는 것으로
억새와의 하루여행은 끝을 맺는다. 때론 살갑게 피워 오르는 초승달과 동행하며 하행길에
느끼는 캔맥주 한모금의 여유는 미래를 새롭게 만든다. 10월에는 ‘으악새(억새) 슬피우는’ 소리 들으러 장흥으로 가자. 천관산으로 떠나자.
행사소개
억새는 가을이 여물어 가는 9월 중순께 피기 시작해 10월 중순에 그 장관을 이룬다. 그 색깔은 햇살 강도와 방향에 따라 하얀색이나 잿빛을 띤다. 가장 보기 좋은 흰색은 태양과 억새가 45도 이하를 이루며 역광을 받을 때. 따라서 오전 9시 이전이나 오후 5시 이후에 태양을 안고 바라보아야 그 모습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단풍만큼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한 빛깔’로 산야를 하얗게 뒤덮은 천관산 억새는 깊어가는 가을 산을 ‘가을의 심연’으로 이끈다. 청동빛의 가을 하늘, 소슬바람에 일렁이는 억새 물결을 헤치며 걷는 가을
산행은 또 다른 운치를 느끼게 한다.
<천관산 억새>
전국 어디서나 억새의 아름다운 자태를 볼 수 있지만, 장흥 지역에서는 다도해의 풍광과 기암괴석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장흥 천관산이 최고로 손꼽힌다. 이른 아침 탑산 사에 도착해 전국 최초로 조성된 천관산 문학공원에서 국내 유명 문인 54명의 문양을 담긴 문학비를 감상하며 천관산을 오른다. 소나무 가지 아래 동백나무가 늘어섰고 상수리나무, 때죽나무, 노각나무가 등산객을 맞이한다.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는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해준다. 아직은 제때가 아니지만, 능선을 따라 오르다 보면 제법 색깔을 갖춘 나뭇잎들이 바위들 사이에서 물들어 산행하는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온갖 기암괴석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기 바위, 사자 바위, 씨벌, 천주봉, 관음봉, 성재봉, 대세 봉, 석 선봉, 돛대봉, 강대봉, 독성임, 아육탑, 환희데, 아홉 개의 봉우리가 모여 만든 주룽 봉, 모든 봉우리가 여느 산에서 흔히 대할 수 없는 기이한 얼굴들을 하고 있다. 그 모습이 주옥으로 장식된 천자의 면류관과 닮았다 하여 이름도 천관산(天冠山)이라 불린다. 거친 숨을 몰아쉴 틈도 없다. 눈앞에 펼쳐진 다도해의 절경, 아침이슬에 촉촉이 젖어 하얗게 눈송이처럼 핀 억새 한 무리, ‘와’~ 하며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능선을 따라 연대봉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130만
m²에 펼쳐진 비단결 같은 억새가 은빛을 내 품는다. 연대봉 쪽에서 넘어온 다도해의 가을바람에 억새들이 고개를 숙였다 일으켰다 하며 군무를 춘다. 어른들 키만큼이나 훌쩍 자란 억새의 너울
따라 몸을 숨겨본다. 덧없는 세상사의 고민도 어느새 사라진다. 살랑거리는 바람에 억새가 쓰러지면 내 마음을 들켜버린 것처럼 부끄러워진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이미 청동빛 하늘은 석양으로 물들어졌고 억새밭은 그야말로 은빛으로 물결을 이뤘다. 그 위를 거닐다 보면 은빛 바다 위로 배를 타고 가는 것 같은 황홀감에 빠져든다. 저녁
노을 질 무렵 우수수 소리를 내며 파도처럼 출렁이는 황금물결을 지켜보는 것으로
억새와의 하루여행은 끝을 맺는다. 때론 살갑게 피워 오르는 초승달과 동행하며 하행길에
느끼는 캔맥주 한모금의 여유는 미래를 새롭게 만든다. 10월에는 ‘으악새(억새) 슬피우는’ 소리 들으러 장흥으로 가자. 천관산으로 떠나자.
행사내용
*산행출발
-장 천 재 코스 : 1시간 소요 / 천 관 사 코스 : 1시간 20분 소요
-자연휴양림 코스 : 1시간30분 소요 / 탑산사(문학공원) 코스 : 1시간30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