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세의 청년 수도승 유리. 그가 습기없는 땅, 건조한 불모지, 관념의 유토피아 유리로 들어간다. 죽음이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받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의 상태로 뛰어간다. 교만으로 가득찬 존자승, 편견으로 뒤틀린 애꾸승. 유리는 그들을 살해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수행을 시작한다. 이런 유리의 살해 행위를 훔쳐보는 촛불승은 금기를 거부하는 이 젊은 청년의 새로운 수행을 호기심과 질투어린 눈으로 지켜본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자(누이: 가족 개념이 아닌 단지 호칭)를 안아보는 유리. 그는 몸을 파는 것으로 수행을 하는 누이와 광활한 유리의 땅에서 혼례를 올린다. 그들은 육체를 통해 영혼의 결합에 이르기를 갈구한다. 정사를 통해 사랑보다 더한 죽음을 이해하려 한다. 사랑, 그것은 또다른 죽음의 한 연구. 이후 유리의 수행은 타락하고 부패한 땅 읍내지역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그곳에선 예상치 못한 위험이 기다리고 있는데. 읍내지역의 다양한 인간들, 장로, 목사 딸, 요니. 이들과 맞부딪히며 화두를 풀기위한 유리의 거침없는 수행은 지속된다. 그러나 끝내 살인의 죄목으로 유리에겐 잔인한 사형집행이 예고된다. 사형집행자는 같은 수도자로서 그를 질투해 마지않던 촛불승이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