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라, 찾아라, 떠나라
제5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공식경쟁부문 \'업스트림(Upstream)\' 특별언급상(Special Mention Award). 토론토 국제 영화제 \'비전(Visions)\' 부문, 밴쿠버 국제 영화제 공식경쟁부문 \'용호상(Dragons and Tigers)\' 부문, 부산 국제 영화제 \'아시아 영화의 창(A Window on Aisian Cinema)\' 부문 진출, 함부르크 국제 영화제, 오슬로 국제 영화제, 런던 국제 영화제, 플랑드르 국제 영화제, 비엔나 국제 영화제 초청.
북경의 한 공중화장실에 버려져 할머니에 의해 발견된 동동(아베 츠요시 분). \'화장실의 신\'이란 별칭답게 화장실과 인연이 많은 동동은 장암선고를 받은 유일한 가족- 할머니를 위해 명약을 찾아 먼 길을 떠난다. 동동의 친구 토니 역시, 위암 말기인 동생을 위해 인도로 향한다.
먼저 부산에 도착한 동동. 동동은 바닷가에서 횟집을 하는 김선박(장혁 분)을 우연히 만난다. 할머니를 위해 인삼을 구하려는 동동과 자신이 해산물이라고 주장하는 아픈 소녀의 치료를 위해 한의원에 들른 김선박은 또 만나게 된다.
한편, 김선박의 친구 조(조인성)도 유전에 의한 불치병으로 마흔을 못 넘기는 심각한 상태다. 별 소득없이 동동은 뉴욕으로 발길을 돌리고, 거처를 잃은 해양소녀는 홀연히 자취를 감추며, 해양소녀의 의지에 감명받은 조는 자신의 병을 고치기 위해 북경으로 길을 나선다. 명약을 찾아 뉴욕까지 온 동동은 살인 청부업자인 샘(이찬삼 분)을 만난다.
샘의 여자친구 곡(곡조림 분)은 아픈 어머니와 함께 만리장성에서 민간요법을 찾아헤매고 샘은 그런 여자친구를 위해 뉴욕에서 마지막 청부 살인을 마무리하던 중이다. 샘은 자기의 마지막 살인을 영화 <대부>의 한 장면처럼 비디오 카메라에 담아줄 것을 동동에게 간청한다. 하지만 결국 샘은 공중화장실에서 총에 맞아 죽고, 미신으로 병을 치료하려던 곡의 어머니도 죽는다.
북경 화장실에서도 누군가 소변을 종종 훔쳐가고, 부산의 한의사도 오줌을 먹어보라는 황당한 권유를 하더니, 인도에 간 토니는 민간요법상 처녀오줌이 효험이 있다는 소문을 접하게 된다. 동동은 명약을 찾는 낯선 여정을 통해 인연을 맺게된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또는 자기 자신을 위해, 불치를 극복하고자 길을 나선 이들에게 모두 연락하고, 그 무언가를 찾아 다시 함께 길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