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여, 총을 세워라!
박대서(박중훈 분)는 제약회사 홍보실에 근무하는 소심한 남자이다. 그는 각종 살벌한 범죄가 연일 신문의 톱기사를 장식하는 현재의 한국 사회에 대해 강박관념에 가까운 피해 의식과 불량감을 지니고 있다. 어느날 우연히 손에 들어온 한자루의 권총으로 인해 그는 혼란스러운 감정과 더불어 묘한 자신감을 얻게 된다.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동료를 바래다 주던 중 깡패를 만났을 때나, 아내(이화란 분)가 직장 상사에게 폭행당할 위험에 처해 있을 때, 그는 주저않고 용기를 내어 위기를 해결한다. 또한 백화점에서 외국인 테러범에 의해 인질로 잡혀있던 아내를 총격전 끝에 구해낸다. 그의 품 속에 간직해 두었던 권총으로 인해 생긴 용기 때문이다. 결국 권총을 신고하기로 마음먹고 경찰서에 간 그에게 전혀 예상치 못했던 사건이 발생하는데.
가장 안전해야할 경찰서에는 총으로 무장한 탈주범이 경찰들을 위협하고 있는데 때마침 그곳에 들어간 박대서는 탈주범의 인질이 되어 뜻하지 않은 동행을 하게 된다. 탈주범에게 권총을 빼앗긴 채 밧줄에 꽁꽁 묶여 끌려다니는 박대서. 마침내 범인의 은행강도에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동참하게 된다. 권총으로 위협하며 돈을 요구, 탈주범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박대서. 무장경찰들이 출동하고 탈주범의 애인과 박대서의 아내도 현장으로 달려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