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欄' 앞에 오는 말이 한자어인 경우와 고유어나 외래어인 경우가 서로 다릅니다. 앞에 오는 말이 한자어인 경우에는 '○○란'으로 적지만 고유어나 외래어인 경우는 '○○난'으로 적습니다.
한 음절로 된 한자어 형태소가 한자어 다음에 결합할 경우에는 독립된 단어로 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런 까닭에 본음대로 적는 것입니다. 그러한 예로는 아래와 같은 단어들이 있습니다.
(1) ㄱ. 쾌락(快樂), 극락(極樂)
ㄴ. 거래(去來), 왕래(往來)
ㄷ. 부로(父老), 연로(年老)
ㄹ. 지뢰(地雷), 낙뢰(落雷)
ㅁ. 고루(高樓), 광한루(廣寒樓)
(2) ㄱ. 동구릉(東九陵), 강릉(江陵)
ㄴ. 공란(空欄), 답란(答欄), 투고란(投稿欄), 학습란(學習欄)
'릉(陵)'과 '란(欄)'은 독립적으로 사용되기도 하므로 '능', '난'으로 써야 한다는 의견도 있으나 '왕릉(王陵)', '정릉(貞陵)'처럼 쓰이는 '릉'이나 '독자란(讀者欄)', '비고란(備考欄)'처럼 쓰이는 '란' 또한 한 음절로 된 한자어 형태소로서, 한자어 뒤에 결합할 때에는 하나의 단어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본음대로 적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고유어 뒤에 한자어가 결합한 경우는 뒤의 한자어 형태소가 하나의 단어로 인식되므로, 두음 법칙을 적용하여 적어야 합니다. 외래어가 앞에 올 때도 고유어와 마찬가지로 두음 법칙이 적용됩니다.
(3) ㄱ. 개-연(-蓮), 구름-양(-量), 허파숨-양(量)
ㄴ. 어머니-난, 어린이-난
(4) 가십(gossip)-난
따라서 '한자어+欄'은 그 '欄'이 독립성이 없는 것으로 보아 '○○란'으로 적어야 하고 '고유어(또는 외래어)+欄'은 그 '欄'이 독립성이 있는 것으로 보아 '○○난'으로 적어야 맞습니다.
한자어 |
란 |
공란, 답란, 투고란 |
고유어나 외래어 |
난 |
어머니난, 어린이난, 가십난 |
출처: 국립국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