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하다"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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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에 '현덕'이 쓴 '나비를 잡는 아버지'를 보면,
바우라는 아이가 잘난 체하는 부잣집 친구를 때리는 대목이 있습니다.
오후에 그 집 하인이 바우 부모님을 찾아오는데, 그 하인을 보자
"바우는 까닭 없이 가슴이 성큼했다."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그런데 '성큼하다'의 뜻이 사전에는 '키가 큰 사람의 아랫도리가 윗도리보다 어울리지 않게 길쭉하다'라고 나오는데, 아무래도 이 상황에 맞지 않는 것 같아요.
혹시 다른 뜻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서 문의드립니다.
상황으로 봐서는 요즘의 '철렁하다'라는 뜻과 비슷할 것 같은데, 그런 뜻으로 쓰인 적은 없는지요?

1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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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철렁하다,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다’의 의미로 쓰인 ‘성큼’의 쓰임새는 확인이 되지 않습니다. 다만, 보이신 문구에 쓰인 ‘성큼’의 의미를 유추할 때, 아래에 제시한, ‘다리를 높이 들어 크게 떼어 놓는 모양’을 가리키는 부사 ‘성큼’의 뜻과, ‘성큼’의 의미와 관련지을 수 있는 부사 ‘쿵’의 뜻을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다음과 같이 뜻과 용례를 제시하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성큼 뜻) 다리를 높이 들어 크게 떼어 놓는 모양. 용례) 마루로 성큼 올라서다 사나이가 갑자기 그녀 앞으로 한발 성큼 다가섰다. 잠시 서서 생각에 잠겨 있던 사내가 대문 쪽으로 성큼 걸음을 옮겼다. 희규가 드디어 총을 겨눈 채 중위 앞으로 성큼 다가갔다. 문 지주 집 앞에 이르자 실없이 썰렁한 기분이었으나 대문을 성큼 들어서서 행랑채 머슴 방으로 다가갔다. 말을 마치자 성큼 발을 내딛는 그의 전신이 빨간 노을에 명멸하듯 섬뜩했다. 영칠이가 성큼 길에 내려서서 빙그레 웃으며 다가오자, 갑례는 이번에는 정말 어떤 두려움으로 눈이 휘둥그래졌다. 어디를 나가려던 길인지 양복저고리까지 입은 오빠는, 겁을 집어먹은 얼굴도 허둥지둥 옆방 문지방을 성큼 넘어서 피해 달아나며 이 방을 건너 저 구석방으로 숨으려는 거동이었다. ㉡ 쿵 뜻)「1」크고 무거운 물건이 바닥이나 물체 위에 떨어지거나 부딪쳐 나는 소리. 용례) 바닥에 쿵 넘어졌다./벽에 머리를 쿵 박았다./마당에서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나서 나가 보니 자전거가 넘어져 있었다. 뜻)「4」심리적으로 충격을 받아서 갑자기 가슴이 세게 뛰는 모양. 용례) 박 씨는 가슴이 쿵 내려앉아 떨리는 손으로 딸의 이마를 짚어 보았다./나는 우동규의 표정을 보고 가슴이 쿵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출처: 국립국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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