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을 나타내는 말의 앞이나 뒤에 쓰여 틀림없는 바로 그 시각을 이르는 ‘정각(正刻)’의 쓰임새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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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 정각에 만나다
백화점 전기 시계는 정말로 일 분도 틀리지 않는 한 시 정각을 가리키고 있었다.≪유진오, 화상보≫
더 빨리도 말고, 늦게도 말고, 정각 아홉 시에 거기에 이르면 누가 은신처에 데려다 줄 것이니까 그 사람의 지시대로 움직여야 하오.≪장용학, 원형의 전설≫
열두 시 정각에 식을 마치기로 한 것이 어찌 된 셈인지 새로 한 시가 거의 될 무렵에야 신랑 신부가 들러리 틈에 끼어 들어왔다.≪김말봉, 찔레꽃≫
한편, ‘정하여진 시각’을 뜻하는 ‘정각(定刻)’이 있으며 아래와 같이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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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각에 도착하다
방청석에는 정각 전부터 남자들이 들이밀려서 장내가 터질 만큼 되었으므로….≪한용운, 흑풍≫
세 사람은 정각보다도 한 시간 이상이나 전에 이곳으로 왔던 것이다.≪박태원, 천변 풍경≫
출처: 국립국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