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지다’는 ‘지우-+-어지다’로 분석되는데, 이때 ‘지우다’는 ‘책임이나 의무를 맡다’를 뜻하는 ‘지다’의 사동사로 '상관이 아랫사람에게 책임을 지우다.'와 같이 씁니다. 여기에 남의 힘에 의하여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입음을 나타내는 말인 ‘-어지다’가 붙어 ‘지워지다’ 꼴로 '(상관에 의해) 아랫사람에게 책임이 지워지다.'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어지다’는 ‘지-+-어지다’로 분석되는데, ‘책임이나 의무를 맡다’를 뜻하는 ‘지다’는 '하사관이 책임을 지다.'와 같이 쓰이며, 여기에 ‘-어지다’가 붙어 '(상관에 의해) 하사관에게 책임이 지어지다.'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지다’가 붙기 이전의 문장이 어떠하냐에 따라 ‘지어지다’와 ‘지워지다’로 선택하여 쓸 수 있으며, 문의하신 문장은 ‘지어지다, 지워지다’로 모두 쓸 수 있습니다. 즉 '(국가가) 국민에게 납세의 의무를 지우다.'에 ‘-어지다’가 붙으면 '국민에게 납세의 의무가 지워지다.'가, '국민이 납세의 의무를 지다.'에 ‘-어지다’가 붙으면 '국민에게 납세의 의무가 지어지다.'가 됩니다.
출처: 국립국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