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지나가고 있는 이 해를 이르는, 명사 ‘올해’ 뒤에, 앞말이 시간의 부사어임을 나타내는 격 조사 ‘에’가 붙을 때, 조사 ‘에’가 생략돼 쓰이기도 하지만 ‘올해(에) 들어서 비가 자주 내린다.’와 같이 ‘올해에’로 쓸 수 있습니다.
한편, ‘어제’, ‘오늘’, ‘내일’은 명사로도 쓰이고 부사로도 쓰이는데, 각각 쓰임새가 다릅니다.
정리를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 어제
㉠ 명사인 경우에는 ‘지나간 때’라는 뜻이며, ‘어제의’와 같은 형태로 주로 쓰입니다.
보기) 그는 이제 더 이상 어제의 그가 아니다./어제의 소년이 오늘에는 백발이 다 되었다./우리는 어제의 매국노가 오늘의 애국자를 자처하는 현실에 분노를 느낍니다.
㉡ 부사인 경우에는 ‘오늘의 바로 하루 전에’라는 뜻으로, 시간의 의미를 나타내는 ‘-에’의 의미가 이미 들어 있으므로, ‘-에’를 붙여 쓸 필요가 없습니다.
보기) 그 일은 어제 끝냈어야 했다./몹시 급했던지 그는 옷도 어제 입었던 그대로였다.
나. 오늘
㉠ 명사인 경우에는 ‘오늘날’이라는 뜻이며, ‘오늘의, 오늘이, 오늘에’와 같은 형태로 쓰입니다.
보기) 오늘의 경제 발전/저에게 오늘이 있기까지는 여러 사람의 도움이 있었습니다./벌거숭이 야산에 천막을 쳐 놓고 있는 곽 씨란 사람은 오늘에 있어서 누구보다도 불행한 사람임에 틀림없었다.
㉡ 부사인 경우에는 ‘지금 지나가고 있는 이날에’라는 뜻이므로, 부사 ‘어제’와 마찬가지로 ‘-에’를 붙여 쓸 필요가 없습니다.
보기) 그가 오늘 왔다./오늘 해야 할 일을 다음날로 미루어서는 안 된다.
다. 내일
㉠ 명사인 경우에는 ‘다가올 앞날’이라는 뜻이며, ‘내일에’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보기) 내일에 대한 기대와 희망
㉡ 부사인 경우에는 ‘오늘의 바로 다음날에’라는 뜻이므로, 부사 ‘어제, 오늘’과 마찬가지로 ‘-에’를 붙여 쓸 필요가 없습니다.
보기) 오늘은 이만하고 내일 다시 시작합시다.
출처: 국립국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