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놓다’와 ‘-어 두다’는 보조 용언 구성이라는 점에서는 같은데, ‘-어 두다’가 동사 뒤에만 오는 것과는 달리 ‘-어 놓다’는 형용사나 ‘이다’ 뒤에도 쓰이며, 의미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아래에 ‘-어 놓다’와 ‘-어 두다’의 쓰임새를 제시하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어 놓다’
보조 동사
동사 뒤에서 '-어 놓다' 구성으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끝내고 그 결과를 유지함을 나타내는 말.
예)더우니 문을 열어 놓아라./보고서를 이미 작성해 놓았지만 언제 제출해야 할지 모르겠다./그는 벗어 놓았던 군모를 들어 먼지를 털었다.
형용사나 '이다' 뒤에서 '-어 놓다' 구성으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상태의 지속을 강조하는 말. 주로 뒷말의 내용에 대한 이유나 원인을 말할 때 쓰인다.
예) 그녀는 말투가 워낙 거칠어 놓아서 그렇지 감성은 착한 사람이다./그는 워낙 약해 놓아서 겨울이면 꼭 감기가 든다./그 친구가 워낙 멋쟁이라 놓아서 누구에게나 인기가 있다./너무 더워 놓으니까 잠이 안 오더라.
㉡ ‘-어 두다’
보조 동사
동사 뒤에서 '-어 두다' 구성으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끝내고 그 결과를 유지함을 나타내는 말. 주로 그 행동이 어떤 다른 일에 미리 대비하기 위한 것임을 보일 때 쓴다.
예) 불을 켜 두고 잠이 들었다./기계는 세워 두면 녹이 슬어요./편지를 써 둔 지가 오래되었는데 아직 부치지 않았다./내일 경기를 위해 잘 먹고 잘 쉬어 둬라.§
출처: 국립국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