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동사 '잊히다'가 있으므로, 그 뒤에 피동의 뜻을 나타내는 '-어지다'를 또 붙여 '잊혀지다'와 같이 쓸 필요가 없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내용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보기> 피동사 파생이 가능한 동사에도 '-어지다'가 연결되는 수가 없지 않고, 또 피동사에 다시 '-어지다'가 결합되는 수도 있다. '나뉘다, 닫히다'가 있는데, '나누어지다, 닫아지다'가 쓰이고, '보이다, 쓰이다, 잊히다, 찢기다'가 엄연히 있는데 '보여지다, 쓰여지다, 잊혀지다, 찢겨지다'가 쓰이는 것이 그것이다. 이들은 대부분의 경우 '-어지다'를 잘못 사용한 경우들인데 그러면서도 '잊혀진 일' 등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아 가고, '보여지다'와 '쓰여지다'가 각각 '보이다', '쓰이다'와 다른 용도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려는 듯한 현상을 보인다. 사태를 좀더 지켜보며 무엇이 이런 현상을 일으키는지 그 원인을 캐 보도록 해야 할 것이다. (출처: 이익섭, 채완(1999), "국어문법론강의", 학연사.)
출처: 국립국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