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치’를 접미사로 볼 것인가 어근으로 볼 것인가는 문법적 견해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값어치'의 발음이 [갑써치]가 아닌 [가버치]입니다. ‘값어치’의 발음에 대해서 견해를 제시하고 있는 ‘표준 발음법’ 제4절 받침의 발음, 제15항 붙임과 그 해설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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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임 규정: 겹받침의 경우에는, 그중 하나만을 옮겨 발음한다.
넋 없다[너겁따] 닭 앞에[다가페] 값어치[가버치] 값있는[가빈는]
붙임 해설: 겹받침의 경우에도 원칙은 마찬가지다. 즉 독립형으로 쓰이는 받침의 소리로 위의 환경에서 연음한다. ‘값어치[가버치]’는 ‘10원 어치, 백 불($) 어치, 팔 푼 어치’ 등을 고려하여 두 단어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합성어로 해석한 결과다. ‘어치’는 자립적으로 쓰이지는 않지만, 사전에서 이를 접미사로 처리한 것은 잘못이다.
출처: 국립국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