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하다’는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같은 상태가 오래 계속되어 따분하고 싫증이 나다.’라는 뜻으로, “영화가 지루하다.” 또는 “밤은 무덥고 지루했다.”와 같이 씁니다. 그리고 ‘지겹다’는 ‘넌더리가 날 정도로 지루하고 싫다.’라는 뜻으로, “너무 놀았더니 이제 노는 것이 지겹다.”나 “이 많은 원고를 오늘까지 다 읽어야 하다니, 생각만 해도 지겹다.”와 같이 씁니다. 지적하신 바와 같이 두 단어 모두 어떠한 일이나 상태가 지속되어 따분하고 싫증이 남을 뜻하지만, 그 뜻을 면밀히 살펴볼 때, ‘지루하다’보다는 ‘지겹다’가 더 강한 뜻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국립국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