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난'은 ‘재난을 피하여 멀리 옮겨 감.’이라는 뜻이고, '피란'은 ‘난리를 피하여 옮겨 감.’이라는 뜻입니다. '피란'은 주로 전쟁과 관련된 맥락에 한정되어 쓰이지만, '피난'은 지진, 홍수 등의 재난과 관련된 맥락에서 포괄적으로 쓰입니다. 이에 따라 ‘지진이 나자 마을 사람들은 피난을 떠났다.’와 같은 용례에서는 ‘피난'을 '피란'으로 쓰지 않으나, ‘전쟁으로 마을 사람들은 피란을 떠났다.’에서는 ‘피란’을 ‘피난’으로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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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의 용례
지진이 나자 마을 사람들은 피난을 떠났다.
물난리가 나자 주민들이 산으로 피난하였다.
국군은 제2ㆍ제3 방어선을 돌파당한 채 서울로 밀려들었고 정부는 수원으로 피난해 버렸다.≪이문열, 황제를 위하여≫
‘피란’의 용례
철저하게 파괴되어 버려서, 거의 다 피란을 가 버리고 만 텅 빈 도시에 남아 있는 약간의 사람들은….≪박태순, 무너진 극장≫
남녀노소가 모두 다 피란을 나가더라도 계월향은 결단코 김 장군을 떠나서 먼저 가지 않으리라 결정해 버린다.≪박종화, 임진왜란≫
전쟁이 일어나자 남쪽으로 피란하는 행렬이 줄을 이었다.
출처: 국립국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