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와 ‘아주’가 ‘보통 정도보다 훨씬 더’라는 뜻을 가진 부사로 쓰이는 경우에는 ‘그는 매우 착하다/그는 아주 착하다’와 같이 비슷한 뜻으로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주’는 ‘보통 정도보다 훨씬 더 넘어선 상태로’라는 뜻 외에, 동사 또는 일부의 명사적인 성분 앞에 쓰여 어떤 행동이나 작용 또는 상태가 이미 완전히 이루어져 달리 변경하거나 더 이상 어찌할 수 없는 상태에 있음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보기를 들면 ‘나는 그에게 돈을 아주 주었다./홍수로 마을이 아주 없어졌다./두 사람은 아주 남남이 되어 버렸다.’ 등인데, 이 경우에는 ‘아주’가 쓰인 자리에 ‘매우’가 쓰일 수 없습니다.
출처: 국립국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