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 않습니다. '감사하다'를 쓰는 대부분의 경우 '고맙다'로 바꾸어 쓸 수 있고, 또 바꾸어 쓰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감사하다'를 쓰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굳이 그 용도를 구분하자면 '감사하다'는 좀 더 격식을 차리는 말투에 많이 쓰이고, '고맙다'는 친근한 비격식체 관계나 좀 더 부드러운 말투에 더 잘 어울리는 듯합니다. 어떻든 두 단어는 어떤 미묘한 차이를 나타낸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감사하다'를 기계적으로 무조건 '고맙다'로 대체하는 일은 우리의 언어생활을 어떤 틀에 맞추어 너무 경직되게 만들 우려가 있습니다.
다만 같은 뜻이라면 가능한 한 우리 고유어를 지키고자 하는 정신은 바람직합니다. 가람'이나 '즈믄'이 한자어 '강(江)'이나 '천(千)'에 밀려 그 자리를 내어 주듯, 쓰이지 않는 말은 결국 설 땅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고맙다', '고마워하다'와 같은 우리말 표현을 더욱 열심히 쓰려는 자세는 바람직한 일일 것입니다.
출처: 국립국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