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을 찾아 보면 '邦'은 나라라는 뜻을 가진 한자이고, '倂'은 아우른다는 뜻을 가진 한자입니다. '합방', '합병'에는 이 의미가 그대로 살아 있어 '합방'은 두 나라를 합친다는 의미이고, '합병'은 둘 이상을 합하여 하나로 만드는 의미입니다.
둘 이상을 합하여 하나로 만드는 의미에는 두 나라를 합하는 의미도 포괄되므로 두 나라를 합하는 것을 표현하고자 할 때에는 '합방'과 '합병'이 모두 가능합니다.
국어사전에서도 나라를 합한다는 의미로 쓰이는 경우에 '합방'과 '합병'을 같은 의미를 가진 단어로 처리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나라 외의 것을 둘 이상을 합하는 경우에는 '합방'의 의미를 벗어나므로 '합방'은 사용될 수 없습니다.
예컨대 기업은 '합병'할 수 있지만 '합방'할 수는 없습니다.
출처: 국립국어원